산시 학성동 401-12 낡은 한옥 기와집, 이집은 13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외숙모 김소화 선생님의 고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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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9-12-11 17:50:12
울산시 학성동 401-12 낡은 한옥 기와집, 이집은 13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외숙모 김소화 선생님의 고택이다. 외숙모는 울산여중 가사 선생님으로 정년퇴직 하시고 교육자로서 최고의 훈장 동백장을 수여 받으신 분이시다.
85세로 작고하실 때 부산과 울산 지방의 신문 취재 열기가 대단 하였다."이 시대 마지막 스승 가시다"란 기사로 사회면에 톱기사로 실릴 정도로 장례 행렬은 끝없이 제자들의 모습으로 이어져 에볼루션카지노
있었다. 지난 해 고국 방문 때 외사촌이 사는 울산을 다녀왔다. 15년 만에 가 본 울산은 옛날 군 소재지였던 그 정겨운 시골스러움은 물론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획일적인 대 도시로 변해 있었다. 학성동 일대에도 고층 건물과 상가들이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. 그러나 오직 그 집, 김소화 선생님 댁은 그대로였다. 대문 앞에 섰을 때 아! 짧은 탄성, 옛날 그 철 대문이 삭을 대로 삭아 쓰러질 것 같은 집 앞에 서니 외숙모가 고무신을 끌며 "아이구 우리 정임이 왔냐"하시며 반갑게 손을 잡아 주실 것 같았다. 그래 이제사 사람이 사는 집에 찾아 온 것 같았다. 집 안으로 한발 들여 놓으니 또 한 번의 감동, 나는 경기도 광릉의 수목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. 어릴 적 보아온 기억에는 더없이 넓은 정원이 지금은 한 점 빈틈도 없이 정원수와 꽃들로 수림을 이루고 있었다.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젊은 외숙모는 나에게 "여자는 꽃 이름을 많이 알아야 한다"며 나를 귀여워 해 주셨다. 외숙모와 나는 중학교 때부터 서신 왕래를 하여 인생의 스승이며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지 40년 가까이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. 외숙모가 젊은 시절부터 심고 기르던 나무들이 주인은 바뀌어도 묵묵히 그 자리에 뿌리 내려 살아 온 세월을 눈앞에 보며 인생의 무상을 느끼게 한다.
있었다. 지난 해 고국 방문 때 외사촌이 사는 울산을 다녀왔다. 15년 만에 가 본 울산은 옛날 군 소재지였던 그 정겨운 시골스러움은 물론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획일적인 대 도시로 변해 있었다. 학성동 일대에도 고층 건물과 상가들이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. 그러나 오직 그 집, 김소화 선생님 댁은 그대로였다. 대문 앞에 섰을 때 아! 짧은 탄성, 옛날 그 철 대문이 삭을 대로 삭아 쓰러질 것 같은 집 앞에 서니 외숙모가 고무신을 끌며 "아이구 우리 정임이 왔냐"하시며 반갑게 손을 잡아 주실 것 같았다. 그래 이제사 사람이 사는 집에 찾아 온 것 같았다. 집 안으로 한발 들여 놓으니 또 한 번의 감동, 나는 경기도 광릉의 수목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. 어릴 적 보아온 기억에는 더없이 넓은 정원이 지금은 한 점 빈틈도 없이 정원수와 꽃들로 수림을 이루고 있었다.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젊은 외숙모는 나에게 "여자는 꽃 이름을 많이 알아야 한다"며 나를 귀여워 해 주셨다. 외숙모와 나는 중학교 때부터 서신 왕래를 하여 인생의 스승이며 특별한 관계를 맺어온 지 40년 가까이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. 외숙모가 젊은 시절부터 심고 기르던 나무들이 주인은 바뀌어도 묵묵히 그 자리에 뿌리 내려 살아 온 세월을 눈앞에 보며 인생의 무상을 느끼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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